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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좌담회] '보안 SoC 개발', 국내 기술력으로 이겨낸 SoC 대란 풀 스토리
2022.05.02 조회 1548

[보안뉴스]

 

[이슈좌담회] '보안 SoC 개발', 국내 기술력으로 이겨낸 SoC 대란 풀 스토리

국내 보안기업 대표 5인과의 SoC 공급망 이슈 좌담회
美-中 무역 분쟁으로 인해 촉발된 영상보안 SoC 대란, 오히려 기회로 작용
정부와 영상보안 업계와의 공감대 형성과 지원 결실이 가장 큰 성과

미-중 무역 갈등 영원하지 않아, 국산 SoC 생태계 구축 필요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美-中 무역 분쟁으로 인해 촉발된 영상보안 SoC(System on Chip) 대란. 2019년 5월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미국 업체는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1차 제재가 가해진지 어느새 3년의 시간이 흘렀다. 대만 TSMC가 미국의 제재 이후 마지막 생산량을 납품하고 나서는 더 이상 하이실리콘 칩을 생산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영상보안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보안기업 대표 5인이 모여 SoC 공급망 이슈 좌담회를 가졌다 [사진=보안뉴스]

 

 

하이실리콘 SoC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왔던 각 기업들이 대체 칩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 가운데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며 국산화에 힘을 합친 국내 대표 보안기업과 CEO들이 있다. 2021년 3월 IP 카메라용 SoC인 EN675를 개발한 아이닉스 황정현 대표를 비롯해 원우이엔지 서병일 대표(한국영상정보연구조합 이사장), 세연테크 김종훈 대표, 웹게이트 김상석 대표, 셀링스시스템 김성중 대표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국산 SoC를 통해 어떻게 어려움을 이겨냈고, 앞으로 영상보안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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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좌담회 참석자
- 서병일 원우이엔지 대표/한국영상정보연구조합 이사장(국산 SoC 도입 업체)
- 김종훈 세연테크 대표(국산 SoC 도입 업체)
- 김상석 웹게이트 대표(국산 SoC 도입 업체)
- 김성중 셀링스시스템 대표(국산 SoC 도입 업체)
- 황정현 아이닉스 대표(국산 SoC 개발/공급 업체)

- 진행 : 권 준 보안뉴스/시큐리티월드 편집국장
- 정리 : 엄호식 기자
- 사진 : 최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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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준 오늘 이 자리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공급망 대란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보안기업들이 국산 SoC를 개발하고, 또 국산 SoC를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은 사례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번 SoC 대란을 이겨내기 위해 함께 협력한 보안업체 대표 5분을 어렵게 모셨는데요. 한 분씩 회사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서병일 저는 한국영상정보연구조합 이사장과 원우이엔지 대표이사라는 두 가지 직함을 가지고 참석했는데요. 원우이엔지는 그동안 AF 줌 카메라를 많이 제작했는데 아이닉스의 국산 SoC ‘EN675’가 개발되면서 보다 쉽게 IP 카메라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를 통해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AF 줌 일체형 IP 카메라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종훈 세연테크 대표[사진=보안뉴스]

김종훈 세연테크는 IP 카메라로는 1세대라고 말할 수 있으며 웹게이트와 비슷한 시기에 IP 카메라를 만들어 양대 산맥을 이루었습니다. 저희는 IP 카메라에 집중해 왔으며, SoC 관련해서는 해외 SoC나 SoM(시스템 온 모듈 : System on Module)를 탑재해 IP 카메라를 제작해 왔습니다.

해외 SoC 사용에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문제가 생겼을 때 기술지원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국산 SoC를 개발한 아이닉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도 기술 지원이 보다 원활하고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제품의 가격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가치(Value)’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기술을 적용하고 기술 지원이 원활히 이루어져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20여 년 동안 사업을 영위해 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닉스의 ‘EN675’ 활용은 좋은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모인 분들이 동종 업계의 파트너이자 경쟁자일 수 있는데요. 각각의 강점을 고리로 서로 협업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상석 1997년 창업한 웹게이트는 세연테크와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25년차를 맞이했으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날로그 카메라부터 IP 카메라, NVR, DVR, VMS 등 대부분의 영상보안 솔루션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웹게이트 제품 중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에 국산 SoC인 ‘EN675’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제품과 더불어 차기 제품에도 AI 기능을 효과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으면 중국 제품들의 현지화와 막대한 물량공세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N675’를 적용한 2,000대의 카메라는 지난 4월까지 지하철 3호선에 설치를 완료했으며, 두 달여의 A/S 기간을 거쳐 6월 말쯤 최종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또한, 최근 축전지 제조업체 1곳에 침입과 쓰러짐 감지 등을 적용한 제품을 설치했으며,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국산 SoC 사용으로 차별성을 갖춘데다가 해외 제품보다 협업이 쉬워 앞으로 좋은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성중 셀링스시스템은 업력 20년으로 이번 모임에서는 막내 기업입니다. 국산 SoC가 개발됐다는 것이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만, 국산 SoC가 시장에 처음 나왔을 때 여러 가지로 검증을 거치지 못한 제품을 쓴다는 것이 상당히 모험일 수 있고,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업력만도 합치면 환갑이 넘는 대한민국에서 IP를 가장 오래한 3개 보안회사가 국산 SoC 도입을 통해 성과물을 내고 있다는 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SoC의 개발·출시도 중요하지만 출시된 SoC를 제품에 잘 녹여낼 수 있는 기업이 있어야 합니다. SoC는 단순 부품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모범 사례가 없었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이나 대만 등에서 협업하는 체계를 우리나라에서도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황정현 아이닉스는 반도체 칩을 만드는 팹리스 회사입니다. 팹리스는 반도체 설계 기술은 있지만, 생산라인이 없는 회사를 의미하는데요. 기존에는 ISP(Image Signal Processor)를 많이 공급했으며, 시큐리티향 칩은 대기업의 하청 개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독립한 상태입니다. 영상보안 시장은 기존 CCD에서 네트워크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IP와 클라우드의 등장으로 IT 기반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점점 고도화가 요구되는 시스템 반도체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기업의 약진으로 국내에 몇 안 되는 팹리스 회사들도 점차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기업들이 과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던 CCTV 산업에 대한 리더십을 유지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해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2~3년 동안 미중 관계 악화로 인한 시장 상황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우리가 추진할 만한 기반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시스템 반도체에 주목하게 되었고, 하이실리콘 사태가 터지면서 아이닉스가 좀 더 힘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었다고 봅니다.

아이닉스는 ISP 화질 등에서는 강점이 있었지만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해 다른 부분은 아직 부족함이 많습니다. 이렇듯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지만 저희 아이닉스를 비롯해 국내 제조사들이 각각의 역량을 담아낸 디바이스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美-中 무역 분쟁으로 인해 촉발된 영상보안 SoC 대란, 오히려 기회가 되다
권 준 미중 분쟁으로 반도체에 대한 1차 제재는 2019년 5월에 내려졌고, 2020년 5월과 9월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언제부터 예견하고 준비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서병일 원우이엔지 대표/한국영상정보연구조합 이사장[사진=보안뉴스]

서병일 여기에 대해서는 업체 입장보다 한국영상정보연구조합의 입장을 우선 말씀드리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사실 조합은 설립 때부터 보안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의 국산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각자의 사업이 바쁘다보니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SoC 역시 그간 국산화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EN675’의 이전 모델인 ‘EN672’나 ‘EN673’이 다양하게 활용되지 못한데다가 해외 SoC의 스펙과 가격경쟁력에 밀려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발생된 여러 가지 상황으로 SoC 국산화 관련 논의에 좀 더 집중하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황정현 아이닉스 대표[사진=보안뉴스]

황정현 이번 공급망 사태에 대해서는 위기적인 측면과 기회적인 측면 두 가지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위기 측면으로 본다면 하나의 디바이스가 시스템 반도체의 독점 시장을 형성하면 다른 업체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특화된 기술이 있더라도 결국 독점 시장을 형성하던 디바이스가 사라지면 종속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놓이게 됩니다. 지금처럼 하이실리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회 측면에서 보면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인해 아이닉스와 같은 업체들이 기회를 얻게 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기존에 사용하던 하이실리콘이나 오래 전부터 SoC를 생산해온 암바렐라와 똑같은 퍼포먼스를 구현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저희는 차별화로 맞서고 있습니다. 저희의 강점인 화질을 부각시키고 고객이 원하는 커스터마이징을 보다 원활하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저희 아이닉스는 지난해 7월부터 ‘EN675’를 양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양산을 시작하면서 보다 많은 지원을 하고자 했지만 저희가 보유한 역량으로 볼 때 미들웨어 등 저희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API 레벨은 오랜 경험을 갖춘 역량 있는 회사들이 서포트를 해야 건강한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게도 지난해부터 웹게이트와 세연테크, 셀링스시스템 등 IP 기반 영상보안 전문기업 3사에 전략적으로 지원을 집중하면서 이러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왔고, 최근에는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전략적인 파트너는 물론 기존 고객사와의 협업 모델을 구축하면서 저희 지원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권 준 지금 말씀하신 세연테크와 셀링스시스템, 웹게이트 외에도 아이닉스 SoC 보급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김종훈 주변에서도 아이닉스 SoC에 대한 관심이 많아 저에게도 연락이 자주 옵니다.

서병일 원우이엔지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고, 또 다른 많은 보안업체들이 도입을 시작했거나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상석 웹게이트 대표[사진=보안뉴스]

김상석 웹게이트는 2000년대 후반 아이닉스 솔루션을 FPGA로 해 70p IP 카메라를 만들면서 인연이 시작됐고, 현재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EN672’와 ‘EN673’도 나왔지만 ‘EN675’의 가장 큰 특징이자 경쟁력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SoC라는 점입니다. 지난해 양산을 시작했음에도 판매량이 저조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간 리눅스 기반의 솔루션을 안정화시키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제는 판매와 도입이 크게 확대될 시기가 도래했다고 봅니다.

저는 사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국산 SoC가 유의미한 수량이 판매돼야 더욱 경쟁력이 있는 업그레이드 버전이나 새로운 제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은 아이닉스를 위해서가 아니라 각각의 기업을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의 보안 기술 및 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권 준 기업들은 각 제품이나 라인업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SoC가 달라 아이닉스 뿐만 아니라 암바렐라와 노바텍 등의 SoC가 하이실리콘을 대체하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김성중 우리나라는 중국이나 대만 SoC 기업의 지사가 없는 경우가 많고, 지사가 있더라도 세일즈 인력 위주로 구축된 경우여서 기술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하이실리콘이나 암바렐라 등 대형 SoC 회사의 경우에는 알파 파트너들이 존재합니다. 알파 파트너는 칩을 만들 때 제품을 함께 기획하고 테스트하기도 합니다. 기술적으로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함께 공유하고 적용시키기 때문에 칩을 공급하는데 있어서나 기술적인 지원 측면에서도 차이가 생기고 차별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제 국내에서도 함께 기획하고 테스트하며 제품 생산까지 공유하고 고민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기정통부와 영상보안 업계와의 공감대 형성과 지원 결실이 가장 큰 성과
권 준 보안 산업계에서는 이렇게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요. 그간 정부의 관심이나 지원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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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발췌

보안뉴스 2022.05.02

엄호식 기자 (eomhs@boannews.com)

https://www.boannews.com/media/view.asp?idx=106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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